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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스타 플레이어에겐 지옥훈련을!





월드컵을 일 년 앞두고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가 열렸을 때

안정환은 팀의 주전 선수로 기용되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의 대표적 스타 플레이어의 한 명인 안정환을

의도적으로 주전에서 제외시켰던 것이다.



우리가 안정환을 알게 된 것은 두바이에서 경기를 치르던 2001년 2월 경이었다.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하면서 처음 만났는데 안정환은 히딩크 감독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우리는 이미 그가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선수라는 얘기를 듣고 있었다.

이탈리아 리그의 페루자로 진출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그의 재능을 알 수 있었지만,

페루자에서는 한동안 주전으로 기용되지 못하고

근래에는 벤치에서조차 모습을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안정환을 처음 본 순간, 나는 왜 그가 이탈리아에서 편안하게 생활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검은 헤어밴드로 넘겨올린 그의 긴 머리는 무척 아름답게 보였다.

혹시 헤어스타일이 흐트러지기라도 한다면 그는 이탈리아제 장신구로

머리 모양을 바로잡을 것 같았다.

안정환은 그렇게 잘생긴 선수였고 소녀팬들로부터 열렬한 인기를 얻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도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는 그를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많은 한국인들은 수준높은 이탈리아 리그에서의 그 치열한 경쟁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체크인을 하며 방 열쇠를 받는 그의 모습을 보았다.

그는 이탈리아의 명품 아르마니 가방을 가지고 있었고

입고 있는 바지 역시 아르마니였다.

그가 신고있는 이탈리아제 구두가 유난히 빛을 내고 있었다.



한 시간 쯤 뒤 옷을 갈아입은 안정환은 숱한 스타 선수들을 다루어온

히딩크 사단의 일원으로서 훈련에 임했다.



두바이에서의 훈련 기간 동안 안정환은 여유를 보였다.

물론 장거리 비행의 피로를 이겨내며 훈련에 참가한 그였다.

정교한 패스를 몇 번 선보인 그는 간간이 우아한 드리블을 보여주기도 했다.

갑자기 이영표 쪽으로 돌진하던 그가 골을 향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그는 유럽 리그 소속이라는 자신의 높은 신분을 보여주려는 듯 했다.

수비수 김태영에게 태클을 당하자 그의 얼굴에는 불쾌함이 역력하게 드러났다.

부상을 걱정하는 표정이었다.



훈련을 마친 그는 헤어 스타일을 가다듬은 다음, 재빨리 버스에 올라탔다.

그를 잠깐이라도 취재하려던 기자들은 다음날까지 기다려야 했다.

국제 무대를 경험한 안정환은 이탈리아어를 조금 알고 있었고

나는 그와 이탈리아어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두바이에서 벌어진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히딩크 감독은

안정환을 기용했다. 다른 선수들과 안정환의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격렬한 몸싸움이 안정환의 강점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필요한 상황마다 자신을 적극적으로 투여하는 역량도 미흡해 보였다.



덴마크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안정환은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데 실패했다.

나는 이미 그의 플레이에서 자기 과시의 의도같은 것을 읽을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최종 엔트리 23명의 명단에

올라있을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듯 했다.



그날 저녁, 히딩크 감독과 나는 호텔로 돌아왔다. 선수들도 모두 돌아왔다.

기자들이 돌아가고 선수들은 모두 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나는 히딩크 감독과 안정환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히딩크 감독이 먼저 얘기를 건넸다.

"잘 알겠지만 그는 이탈리아 리그에서 고정적으로 뛰는 상태가 아니야.

악착같은 성질이 부족해.

문제는 선수가 정기적으로 출전을 하지 않는 경우에 아무런 훈련도 안하게 된다는

사실이지. 자기 스스로 관리를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 같아.

아마 경기에 투입될 때만 운동을 했을거야"



다음날 아침, 안정환은 평소처럼 호텔 로비에 서 있었다.

아침 햇살을 받은 그의 머리카락이 더욱 화사해보였다.

아르마니 재킷에 선글라스를 낀 그는 나를 보고서 이탈리아어로 인사를 했다.

그의 가죽 가방을 들고 있는 안내 직원이 이 스타 플레이어를 두바이 공항까지

데려다 주려는 참이었다.

안정환은 이탈리아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컨페더레이션스 컵 대회에 그를 기용하지 않았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 그는 화려한 조명을 받지 못했다.



같은 해 여름, 안정환은 한국으로 돌아왔다.

페루자와의 계약 연장에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코치들에게 경악할 만한 지시를 하나 내렸다.

안정환에게 특별 개인 훈련을 실시하라는 것이었다.



훈련 장소는 서울 외곽의 미사리로 정해졌고,

대한축구협회 직원의 지원과 전담 물리치료사가 배정되었다.



개인훈련 프로그램이 계획대로 준비되었고 안정환은 훈련에 임했다.

컨페더레이션스 컵 대회에 기용되지 못했던 안정환은

이번이 국가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느꼈다.



메르세데스 500을 직접 몰고 제 시간에 훈련장에 나타난 안정환의 모습을 본

한국 코치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박항서 코치는 간단한 마사지를 받은 안정환에게

가벼운 푸트웍을 시키며 직접 훈련을 주도했다.

안정환의 얼굴에 고통스러운 표정이 나타날 무렵,

멀리 훈련복을 입은 거물의 모습이 보였다.

그렇다. 바로 히딩크 감독이었다.



그가 훈련 현장에 나타나자 코치들은 마치 현장 시찰을 나온

국가원수를 대하는 듯한 자세였다.

그때 나는 몹시 놀라는 안정환의 표정을 읽었다.



히딩크 감독은 나머지 30분 동안 직접 안정환을 훈련시켰다.

가엾게도 그는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

피멍이 들고 피부에 수포가 생긴 안정환은 물리치료사에게 치료를 받았다.

뒤꿈치에 고약을 바른 그는 훈련을 마쳐야 할 상태였다.

급작스러운 피로로 그의 패스가 빗나가기 시직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그를 놓아주려고 하지 않았다.

"이리 와, 안정환, 한 번 더."

히딩크 감독의 휘슬은 계속 울려댔고 훈련이 끝나는 순간

안정환은 잔디 위에 완전히 누워 버렸다.

스타 플레이어의 평화로운 여름이 히딩크 감독과 함께 하는

지옥 훈련 기간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그 이후 5일 동안 안정환은 히딩크 감독이 주관하는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소화했다.

따가운 여름 햇볕 아래서 실시된 이 훈련 기간 동안

히딩크 감독은 안정환에 대해 신뢰를 갖기 시작했지만

그런 것을 외부에 절대로 노출시키지 않았다.



서울의 하얏트 호텔에서 테니스를 한게임 한 다음,

히딩크 감독과 나는 안정환에 대해 광범위하게 얘기를 나누었다.

이 대화에서 나는 히딩크 감독이 의도적으로 안정환을 마음 졸이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안정환처럼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선수에게 월드컵 주전 선수로

기용될 것이라 안심하게 만들면 안돼.

분명히 해야할 것은, 내가 온 이후 지금까지 팀을 위해서 어떤 기여를 했는가에

대해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지.

안정환은 팀의 어느 누구라도 가장 열심히 훈련에 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해. 지금 그 나이의 젊은 선수들은 경기와 훈련을 거듭하면서

자라는 게 아닌가. 나는 그에게 자극을 줄 필요가 있다고 , 그건 분명해.

나는 그가 잘될 거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어.

물론 그가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문제지만,

그가 잘해 낸다면 나는 그를 받아들일거야.

그렇지 못하다면 운이 안 좋은 거지.

그는 다른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될 거야"


출처 : http://cafe.daum.net/Gu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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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자에서 교체멤버로 뛰었음에도 4골1어시 기록했다네요

이란전에서 멋진 모습보여주시고 그리고 내년엔 빅리그로 진입해서 시원한 골소식

전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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